Tsukemen place near Fussa station. Such far place to visit and so puzzled what & how to order. Another secret / scared photo shot.
다시 떠난 길에 내가 있었다.
여자도 있고 할아버지도 있고 모녀도 있고 커피를 마시는 아저씨 오니기리를 먹는 아가씨. 아이를 안은 가냘픈 엄마. 하네다 공항의 많은 식당들은 아침 일찍부터 영업을 하여 이렇게 이른 시각에 출발할 경우 굳이 아침식사를 집에서 챙겨먹지 않아도 되겠다 싶었다. 딱히 먹고 싶은 것이 있어서도 아니지만 이런저런 식당들의 간판만 봐도 침을 흘리니 이식탐을 어지할고!
동경의 서쪽 끝자락에 있는 훗싸에는 요코타 미공군 비행장이 있다. 그 탓에 이국 병사를 비롯 미국인을 위한 식당, 옷가게, 가구점 동등이 즐비하게 늘어서있다. 그렇다면, 라멘식당들은 어떠할까? 시골스런 동네이지만 시부야 롯뽕기의 식당들처럼 영여메뉴나 안내서가 구비되어 있을까? 관심이 갈만한 두곳중 시내와 역보다 조금 떨어진 곳을 먼저 가보기로 했다. 왠지 위치상 동네 주민들이 더 잘 찾아갈 것같은 기분이 들어서 였다.
흔한 미닫이 문으로된 입구와 커튼이 드리워진 모양새의 식당이었다. 역시 "ㄱ"자로 모양의 카운터만이 있었고 각종메뉴는 벽을 장식하고 드문드문 영어 안내서들이 있었다. 의외네? 이곳까지 미국인들의 발걸음이 닷는다니, 맛이 있어서 일까? 궁금했다. 먹겠다는 일념으로 알아듣지 못하고 이해하지 못하는 내 일어실력으로 이먼곳 외진 식당까지 왔다는게 참 용감하다는 생각이 문득들었다. 히라가나와 적은 수의 한자정도를 읽는 나에게 메뉴는 대충 이해하지만 갈기갈기 흘림체로 쓴 안내문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일단 이곳은 쯔케멘이 유명하다는 정보가 있었기에 쯔케면 기본을 골랐다. 의자에 앉은 후 천천히 가게를 둘러 보았다. 아니 안내문들을 이해하려 읽어보았다.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식사 후에 뭐라고 외치면 주인이 뭘 어쩐다는 것 같은데 모르겠다. 영문번역 안내문이 있었다. 일본에 살면서 알게 된것은 영자로 무언가 여기저기 많이 써놓았다. 히라가나 카타카나 칸지도 모자랐는지 로마지에 오리지널 영어단어나 문장이 여기저기 써있다.
말도 안되는 영문글에 스펠링이 엉망인 경우가 허다하다. 로마지를 쓰는 탓에 많은 오류를 범할 수밖에 없는 듯하다. 그 정도는 예쁘게 봐주세요 하는 듯 마구 틀려도 크게 부끄러워하거나 고칠려는 노력이 보이질 않는다. 이런 가게 안에 안내문을 영어 시용자를 위해 번역기를 이용 그대로 베껴 써 놓는다. 말도 안되는 영문글들이 허다하다. 그래서 그렇게 써놓은 영문과 한자등등을 비교 분석하고 또 해본 결과 공짜로 밥을 말아준다는 말이었다. 쯔케멘은 마치 소바처럼 쯔유에 담궜다 먹듯 굻직한 면은 조린듯한 진한 국물에 찍어 먹는 면이다. 그래서 면을 다 먹고 찍어먹는 국물, 타레가 남았으면 어쩌구 저쩌구 오네가이시마쓰하면 뭐라고 대답하면서 주인장이 밥과 약간의 고명을 얻어 써비스 해준다는 내용의 안내문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옆에 앉아있던 손님이 나보다도 늦게 왔는데 후로룩 다먹고나서 나니나니나니 오네가이 시마쓰 하니까 하이 나니나니하면서 그릇을 받아 밥과 고명을 얹고 따뜻한 국물을 부어 돌려주는 것이었다. 물론 나도 다먹고 따라해보았다. 이제 조금 일어를 이해하는 가운데 다시금 들릴지 모르지만 지금껏 경험해 본 봐로 쯔케멘을 먹고 면수로 묽게해서 간을 맞춰 마시는 식에다 밥을 더 주어 오챠쯔케 처럼 먹을 수있게 해주는 듯 했다.
내가 이 가게를 들린 경험을 쓰는 이유는 쯔케멘을 첨음 먹어 본 곳이고 내가 정말 이방인임을 진하게 느끼게 해준 곳이어서이다. 그들이 나를 차별하거나 푸대접을 한것은 아니다. 오히려 무관심으로 대한 탓에 나름 존재감이 없었던 것 같다. 내가 뭐 큰 관심을 바랬던 것은 아니었는데. 조금 다른 경험이지만 또 다른 미국군부대가 있는 요코스카에 위치한 라멘가게에서 본것들이다. 이곳 요코스카는 미해군기지이다. 서울 이태원에 흔히 보이는 점퍼가 있다. 소매색과 몸을 감싸는 중심부 색이 다른 반짝이는 천으로 만든 점퍼. 게다가 등에는 SEOUL 이나 KOREA라는 글과 용이나 호랑이 자수가 있는 점퍼. 그런 점퍼가 사실 이곳 요코스카 근처거리에서 만들어져 시작된 스타일이었다. "스카잠"이라 불리는 옷이다. 요코스카의 스카, 점퍼(잠바)의 잠이 합쳐 생긴 합성어이다. 아주 일본스럽다. 음식으로는 카이군카레가 유명하다. "해군 커리" 라는 말이다. 뭐가 특별히 다른지는 솔직히 모르겠다. 그래서 근처 젤 평판이 좋은 라멘집에 또 도전해 보았다. 한국에서는 금기시 되는 욱일승천기는 말 그대로 일본 자위대가 여기저기 쓰는 디자인이다. 그들의 특유한 분리와 합체의 자유로움 탓인지 아랑곳하지 않고 지금도 여기저기 쓰인다. 우연히 정박된 일본 해군 잠수함에도 펄럭이는 욱일기를 본적이 있다. 심지어 주일미군방송사 로고에도 배경 디자인으로 뻘건 줄들이 가운데 원에서 뻗어 나온다. 뭐 이런 문양이 전쟁전 옛날옛날부터 쓰여 왔다는 얘기도 있긴하다. 하여간 내가 들린곳은 마감 30분전 손님하나 달랑 식사를 하고 있었고 한산 그자체였다. 맛있을라나/ 걱정이 앞섰지만 못해도 중박은 하는 일본식당의 특성탓에 크게 걱정은 하지 않았다. 가만히 살펴보니 식탁보같은 천의 디자인에서부터 여기저기 널린 장식물들이 모두 One Piece 만화의 등장인물들이었다. 주인이 광팬임이 틀림없었당. 게다가 무슨 군함 모형도 여기저기 있었고 태평양전쟁을 연상시키는 글귀와 해군 대장을 기리는 사당도 있었다. 기분이 묘했다. 아 그러고 보니 해군기지 옆이지. 미군기지라고는 하지만 현지군과도 깊은 연관이 있으니 자위대해군들도 이곳에 많이 있으리라 여겨졌다. 어차피 비지니스하는 주인입장에서는 손님의 구미를 맞추어야하니 좋든싫든 이런식의 단장이 설득력이 있었다. 라멘의 겉모습은 맑은 국물에 가는 면이여서 담백할 줄 알았는데 의외로 기름진 맛이 깊숙이 배여있어 의외였다. 바다를 누비고 돌아온 이들에게 어울리는 맛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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