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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lashwise

Menya Ito-

떠오르는 일출의 모습을 담을 만한 장소를 물색하던중 99계곡이라는 곳을 발견하였다. 치바켄에 위치한 곳으로 운해를 볼때도 있고 떠오르는 햇살에 여기저기 봉우리사이로 안개가 피어로르는 모습은 사진으로 남기기에 충분했었다.

무료하게 보내는 듯한 아들의문을 두드리고 들어가 물었다. 일출보러 낼갈려? OK! 가자그럼, 5시쯤 깨울께. 그렇게 약속을 하고 다음날 새벽 아들을 깨우고차를 몰았다. 토쿄베이를 관통하는 지하터널을 지나 치바켄에 들어썼다. 얼마안돼 고속도로에서 내려 꼬불꼬불 능선을 타고 목적기에 도착. 아직 어두운 가운데 많은 사진가들이 벌써 삼각대를 펴고 떠오러는 태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날의 일출은 그리 훌륭하지 않았지만 아들과 추위에 떨며 한 공간에 있었다는 걸로 기뻤다. 이왕 이만큼 온거 치바켄 남쪽을 한번 돌자! 하고 아침을 먹고 철썩대는 태평양의 파도를 보며 바닷가를 거닐고 해안가를 따라 달리던 차, 관광지처럼 보이는 옛성의 광고판을 복고 그쪽으로 차를 돌렸다.

겨울바다...

그렇게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며 서서히 집쪽으로 오고있었다. 점심때가 되어 "라멘?"이라고 선수를 치니 Sure!라며 맞장구를 쳐주었다. 급히 차를 세워 타베로그로 찾은 근처 라멘집들을 보는데 추천이라면 넘버원 멘야이토오라는 링크가 보였다. 클릭해서 보니 집으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고 있었다. 어렴풋이 기억이 났다. 지난번 검색때 토쿄 넘버원 집으로 내구글맵에도 등록해 놓았던 곳이었다. 지금아니면 또 언제 오겠어 하며 그곳으로 향했다. 11시40분쯤 도착, 주차장을 찾아 주차하고 오니 줄은 기대 그이상이었다. 아니 짧은 일본생활에 그렇게 긴줄은 첨이었다.

날씨가 상당히 쌀쌀했다. 새벽 일출을 기다릴때도 그렇게 떨었는데 아니 그땐 차라리 차가 옆에 있어 견딜만했는데 여긴 전혀 그렇지 못했다. 경고 싸인이 있다. 여럿이 왔을 경우 모두 줄서지 않을때 발각되면 모두 다 맨끝으로 돌려 보낸다는 거였다. 누가 대표로 줄서는걸 막을 셈이었다. 30분을 그렇게 떨다 아들이 호장실이 금해졌다. 여기저기 근처 가게를 뒤져보다 실패 얼굴이 말이 아니었다. 아는게 힘이라고 줄선 손님들은 언젣ㄴ 시당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었던 것이었다. 앞에 손님 뒤에 손님 하나씩 둘씩 가게로 들어갔다 나왔다하는 것이었다. 아이고 아들아 그냥 여기 들어가는거였어, 어서 드가. 그리고 조금 있다 나도 쉬했다.

내가 애타게 그때 기다린 만큼 이 가게를 들어가기까지의 설명이 길어진 듯하다. 우연이면 우연, 미리 예습을 했다면 예습덕이라 하겠지. 좌우지당간 오랜 기다림속에 드디어 착석. 아들은 쯔케멘 나는 라멘 두개의 식권으로 구입하여 미리 직원에게 준 상태여서 마냥 더 조끔 기다리면 되었다. 바삐 움직이는 주방 스태프들 멘야 이토오로고가 쓰여있는 검은 셔츠에 모두들 일심동체가 된듯하다.왠지 ___ 면끓이는 냄비위로 모락모락 주방을 가득 채운다.

쯔케멘의 면은 고운 빗질을 한 듯 소담스럽게 가지런히 모여 자태를 빛내고 신비스런 타레는 구수한 향을 뿜어낸다. 늘 그렇듯 국물 맛을 살짝봤다. 면발이 가지런히 놓여있듯 멸치, 전갱이, 닭뼈 그리고 이름 모를 맛들이 나란히 줄서서 입으로 들어오는 듯하다. 하나의 완전체로 깊은 풍미를 주다가 다시 각각의 맛으로 퍼지고 모이고를 반복하는 느낌이었다. 이게 모야!



15. Menya Ito- 122816

면을 조심스럽게 집어 올려 타레에 넣고 두세번 휘져은후 단번에 먹을 준비를 해야한다. 그 순간을 위해 지금까지 준비하고 기다리고 애타했지 않았던가. 다시 조금 과거로 돌아가 쯔케멘은 욕심내면 안된다. 아니 라멘은 욕심내면 안된다. 서둘러서는 더욱 안된다. 결국 자르지 않고 후루룩후루룩 몇번에 ㅇㅂ에 다 넣을 수 있는 양을 씹는 것이 관건이 것이다. 그양을 본인이 알고 받아들여야한다. 그래서, 모두 한 입에 있을때 하나하나 맛을 음미하고 감상할 수 있어야 한다. 그렇게 들어간 면과 타레는 이 사이를 미꾸라지처럼 빠지다 잘리고 잘리다 빠지고 그렇게 토막내면서 그 타레의 풍미가 면의 탄수화물과 유합하며 맛의 절정을 보여주었다. 아들은 면 더 시킬 수 없냐는 간절한 부탁에도 불구 첨에 그리 주문을 안하면 냉정히 "노우"였다. 그렇게 아예 경고싸인이 써있었다. 여타 맣은 가게가 그런 추가주문을 받는 것에 비해 너무나 인기가 많은 이 가게에서는 손님이 시간 끄는 것을 그리 반가워하지 않은 분위기다. (라고 첨엔 생각했었는데 사실 면을 더 끓이는 작업이 더 끓이는 면의 질과 손님받는 리듬을 깨기 때문일 꺼라는 생각이 더 강해졌다.) 본인이 충분히 즐길 수 있다면 처음부터 오오모리(곱배기)를 주문할것을 권한다.

입안 가득 구수하고 깊은 맛의 향연이 계속되어 갈 때 왜 이집이 2016년 일등을 했는지 그 추위에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고 기다렸는지 이해할 기회조차 안주며 그저 맛속으로 빠져들어간다.

그리고 수개월후 두번더 이집을 찾았다. 큰딸부부와 함께였다. 둘째녀석이 떠날때 이노우에 라멘을 새벽에 먹었다고 하니 우리도 그럼 떠날때 라멘을 먹어야겠네 하며 나리타 공항쪽에 있는 라멘이토오를 가겠노라 선포! 그런데 운명이라고 해야하나 부부가 같은 날 떠나지 않는 탓에 남편 떠날때 따내미 떠날때 두번씩이나 와야 했다. 그렇게 희망고문을 받은 턱에 맛에 향연을 더욱 즐길 수 있었다. 야호!


Menya Ito- 61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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