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제안에 3일을 남기고 버스여행을 했다. 땅끝마을이라 불리는 해남지역 강진이다. 땅끝까지 가지않아 다행이라는 어뚱한 생각이 들었다.
강진은 고려청자로 유명한 곳이다. 남해 인근 지역중 깊은 곳까지 바닷물이 들어오는 특이한 지역이기도 한데 그것이 자기를 만드는데 도움이 되었는지는 모르겠다. 자기를 만들던 도공들 당시 무엇을 위해 자기를 만들었을까?
대회가 있었을까? 상이 있었을까? 오직 임금까지 올라가는 관직의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였을까? 왠지 그들 가운데에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 시작하여 평생을 바친 도공도 있지 않을까하는 로맨틱한 상상을 해봤다. 시간대가 달라서이지 그들삶속에서도 분명 애뜻한 사랑이야기가 있었을 것이다.
전주를 지나 광주로 향하는 도로변의 산세는 유난히 가파렀다. 강진까지 기엄절벽의 봉우리를 가진 작은산들이 계속보였다. 강원도 산골과는 또다른 분위기였는데 왠지 기구한 지역정서를 상징하는 듯했다.
멋드러진 이름의 "리무진"버스는 보기에는 화려했지만 불편했다. 목재 마감을 한 넓직한 의자를 한줄에 세개씩만 배치한 구조이지만 앉아보니 등구조며 머리 받이며 그저 불편하기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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